CULTURE/읽을거리 2017.01.12 13:33

 




 

선인장에 꽃이 피었구만

생색 좀 낸답시고 한 마디 하면

마누라가 하는 말이 있어야

 

선인장이 꽃을 피운 건

그것이 지금 죽을 지경이란 거유

살붙이래도 남겨둬야 하니까 죽기살기로

꽃 피운 거유

 

아이고 아이고 고뿔 걸렸구만

이러다 죽겠다고 한 마디 하면

마누라가 하는 말이 있어야

 

엄살 좀 그만 피워유

꽃 피겠슈

그러다 꽃 피겠슈

 

봐야 사는 게 참, 참말로 꽃 같아야

 

 

- 박제영의 詩 <사는 게 참, 참말로 꽃 같아야>

 

 

 

 

 

자연 속에서 모든 죽음은 동시에 탄생이며, 정확히 말해 죽음 속에서 삶은 그 절정에 도달하게 된다- J 피히테

죽을 지경에 피는 꽃이살붙이래도 남겨두려는 지난한 몸짓이라는 시각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여유로움입니다.

 

거기에 시인 오만석은고통의 생애를참말로 꽃 같아야라고 말하는 것은, 고통을 뛰어넘는 해학의 힘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.

 

그뿐이겠습니까? 이 투박한 시어 속에 숨어있는, 깊고도 진한 삶의 긍정성은 꽃 같다는 한 단어를 빛나게 합니다. 사는 게 꽃 같지 않다면 그 절박한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고, 그에 따른 타당한 행동을기꺼이, 지속적으로해야 할 것이며, 그 행동이 너와 나 사이에 거리낌이 없는지 살펴야 하지 않겠습니까?

 

지금의 삶을 다시 한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니체의 말이지요.

 

그런가하면 고도원의아침편지’ 1호는 2001 8, <희망이란>제목의 다음 내용으로 배달되었습니다.

 

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.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.

희망도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. 희망이 있다고 믿으면 희망이 있고, 희망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희망이 없다

 

극심한 혼돈의 시간들 속에서 꼭 되짚어보고 싶은 한 마디의 말입니다.

 

 

 

 

※ 다산이야기 '오늘의 교훈'은 익명의 다산 임직원께서 기고해주고 계십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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